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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Management

Doomprompting (Doom + Prompting), 둠프롬팅 시대의 서막

by muha0-0 2025. 8. 19.

Doomprompting 이라는 다소 공감가는 재밌는 표현을 보아서 공유해봅니다. 최근에 GPT-5 공개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난리난 것 보셨나요? 갑자기 GPT가 너무 무뚝뚝해지고 네가지 (비속어) 없어졌다는거에요.

 

그래서 OpenAI에서 보다 다정하고 친절한 ("warmer and friendlier") 버전의 GPT-5을 내놓았어요. 이제는 지피티가 사용자의 질문에 본격적으로 대답하기 전에 "좋은 질문이야" (Good question) 혹은 "좋은 출발이야" (Good start) 같은 진정성 있는 서두를 사용할거래요. 어이가 없죠.

어이가 없어요 ^_^

 

 

OpenAI 에게 돈을 가져다 주는 사용자들

저는 OpenAI가 해당 사용자들의 목소리 (Voice of Customer)를 (1)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2) 마나 신속하게 개선했는지에 주목했어요. 제 경험상 회사에서 VoC를 듣고 서비스를 이렇게 빠르게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그 사용자들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거든요 (^_^//)

 

주요 피드백들은 대부분 Reddit의 r/AIrelationship 과 r/chatGPT 에서 왔는데, 이 중에서 AI Relationship subreddit에는 정말, 자신의 친구, 연인, 혹은 형제/자매가 모델 업데이트와 함께 죽은 것 같다는 애도의 글들이 물밀듯이 올라왔다고 해요.

 

실제로 대다수의 ChatGPT 사용자들은 무료 고객들이에요. OpenAI에 따르면 ChatGPT의 WAU는 약 700 million 명인데, 이 중 ChatGPT Plus (유료 모델)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10 million 밖에 안된다고 해요. 유료 구독 전환율이 1.4% 밖에 안된다는 뜻이죠. 

 

아마 ChatGPT의 네가지 없는 성격을 신경쓰는 고객층은 OpenAI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과금 사용자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거죠. ChatGPT의 성격과 대화 방식에 신경쓰는 사람들, 즉, 추론해보자면 AI와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들이 AI 회사들에게 돈을 벌어다준다는 거에요. 

 

실제로 OpenAI와 Anthropic같은 회사들은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요. LLM의 높은 비용 구조 때문인데요, 2024년 기준으로 OpenAI는 약 5조원의 손실을 입었어요. 이것은 아마존과의 할인계약에도 불구한 수치이니, 아직까지 ChatGPT는 굉장히 수익성이 낮은서비스라고 할 수 밖에 없어요. 다른 AI 회사들의 지갑사정도 그리 밝지는 않은데요, Claude를 운영하는 Anthropic은 3조원의 손실을, Perplexity는 430억의 손실을 가져갔다고 해요.

 

필연적인 광고 수익 모델

이런 높은 비용구조로 인해 AI 회사들이 단순 구독 모델 만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광고 모델이 등장합니다. 바로 지난주 (8월 첫주) Grok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씨께서 Grok의 답변에 광고를 섞어서 높은 손실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했어요. 

 

Elon Musk씨는 이 발언 이후 곧바로 AI 중립성 (AI Neutrality)를 훼손시키려는 의도가 자명하다며 비판을 받았어요. Fobes 지의 한 평론가는 "사실과 광고를 혼합함으로써 상품이 광고가 아닌 이를 받는 사람으로 대체된다" 맹비난했어요. 답변에 상품이 직접적으로 사용되면 사용자들의 인식이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In a world already drowning in synthetic content, this marks the moment where consent, identity and reality itself are rewritten in ad copy. In this model, the real product isn’t the ad itself but the person who receives it.

 

Doomscrolling의 시대 가고 Doomprompting의 시대 오다

광고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집중시킨 이목을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이를 위해 Meta, (구) Twitter와 같은 SNS 기업들이 개발한 기능이 무한 스크롤 (infinite scroll)이죠. 사용자가 화면의 바닥에 근접했을 때 내용을 추가로 불러와서 화면에 추가로 렌더링하는거에요. 

 

이 무한 스크롤 기능으로 인해 탄생한 단어가 바로 둠스크롤링입니다. 둠스크롤링 (Doomscrolling)은 불행을 의미하는 단어 "Doom"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행위를 뜻하는 "Scrolling"이 합쳐진 신조어로, 무의식적으로 소셜 미디아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생활 습관을 의미해요. 

 

Claude, ChatGPT, Perplexity, Grok과 같은 챗봇 서비스들도 이에 맞먹는 기능을 내놓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걸 infinite prompting 이라고 방금 지어냈는데,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주고, "~~도 해줄까?"하고 계속 물어봐서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거에요. 

묻지 않은 것을 제안함으로써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연장하는 속임수 ㅇㅅㅇ

 

 

등장하며 이에 맞먹는 둠프롬프팅 (Doomprompting, 불행을 의미하는 Doom + AI와의 대화를 의미하는 Prompt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등장했어요. 새로운 기술과 함께 새로운 행동패턴이 생긴것이죠. AI와 생각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꽤나 많은 시간을 서비스에서 체류한다는 뜻일거에요. 

 

둠스크롤링이나 둠프롬프팅이나 핵심은 사용자가 본래 의도했던 것 보다 서비스에 더 오래 체류하고 몰입하게 하는 것에 있어요. 행동주의 심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는 다음에 어떤 도파민을 유발하는 자극(흥미로운 게시물, ‘좋아요’, 영상 등)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물며 스크롤을 하며 다음 도파민 자극을 기다리게 한다고 합니다. 

 

AI 챗봇들 역시 사용자에게 계속 연관 질문을 던지면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무한 생성하면서 둠프롬프팅의 시대를 열고 있는 걸로 보여요. 사용자가 AI와 대화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중독될수록 누적 활성사용자수가 늘어나고, 이는 광고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판매될 수 있죠. 구독 사용자들에게는 높은 만족감으로 재구독을 유도할 수도 있구요.

 

언젠가는 ChatGPT도 Youtube처럼 "광고 건너뛰기" 옵션을 주며 유료 모델을 더 강화할 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기업가치 500조로 평가받나봐요. 

 

AI 정신병에 관한 글 >>

https://muhaproductplanner.tistory.com/20